• 한덕동기자 ddhan@hk.co.kr

종자명장 박동복(58ㆍ제일종묘농산 대표ㆍ사진)씨가 개발한 항암배추(품종등록명 암탁배추)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제일종묘농산에 따르면 하와이주의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JSJ팜랜드'가 최근 항암배추 종자 5만개 구입을 요청했으나 물량이 달려 2만개만 보냈다.
JSJ팜랜드는 "지난해 항암배추 종자 500개를 어렵게 얻어 하와이 현지서 재배해본 결과 맛과 영양이 뛰어난 배추를 생산했다"며 "앞으로 항암배추를 대량으로 재배해 미국 전역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SJ팜랜드는 하와이대학과 공동으로 항암배추의 효능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할 참이다.

지난 6일에는 캐나다에서 사업을 하는 교포가 9만개의 항암배추 종자를 주문했다. 제일종묘는 종자가 크게 부족, 6월께나 물량을 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일본, 중국 바이어들로부터 전화 상담이 빗발치는 등 항암배추에 대한 각국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제일종묘농산의 항암배추는 대표 박씨가 13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신품종 가을배추다. 배추와 순무를 종간 교잡해 암을 억제하는 베타카로틴과 글루코나스투틴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베타카로틴 물질은 일반 배추에 비해 무려 30배 이상 들어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병충해와 내한성에 강해 재배가 쉬운데다 김치로 담그면 저장성도 뛰어난 특징도 갖고 있다.

박씨는 항암성분이 있는 쌈배추,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당조고추 등 270여종의 신품종을 개발, 2009년 8월 국내 첫 채소부문 종자명장으로 선정됐다.

한편 괴산군은 지역특산물로 육성하고 있는 김장용 절임배추를 항암배추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항암배추 재배면적을 늘리고 있다. 이를위해 제일종묘농산과 종자 우선 공급 및 재배기술 보급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